듀피트렌병, 큰 절개 없이 해결하는 하키나이프 근막절개술

듀피트렌병은 손바닥 피부 아래 수장근막이 두꺼워져 단단한 섬유줄을 만들고, 그 줄이 손가락을 안쪽으로 당겨 점점 펴지지 않게 하는 병입니다.

하키나이프 근막절개술은 손바닥을 길게 열지 않고, 손가락을 당기는 섬유줄을 작은 하키나이프로 끊어 손가락을 펴는 경피적 수술입니다.

하키나이프 근막절개술은 병든 근막 전체를 넓게 제거하는 수술이 아닙니다. 손가락을 실제로 당기고 있는 여러 섬유줄을 필요한 지점에서 충분히 끊어 장력을 풀어 주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 핸드북은 하키나이프 근막절개술이 어떤 수술인지, 어떤 분에게 맞는지, 바늘 근막절개술과 개방 수술은 무엇이 다른지, 수술 과정과 회복,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설명합니다.

1. 바쁘신 분은 이 요약만 읽으셔도 됩니다

아래 일곱 줄만 읽으셔도 다음에 무엇을 할지 정하실 수 있습니다.

  • 하키나이프 근막절개술은 듀피트렌병에서 손가락을 당기는 단단한 섬유줄을 피부를 길게 열지 않고 끊어 주는 경피적 수술입니다.
  • 바늘 근막절개술과 상처 부담은 비슷하지만, 바늘 끝으로 섬유줄을 반복해서 약하게 만드는 대신 굽은 날로 섬유줄을 걸어 직접 끊는다는 점이 다릅니다.
  • 한두 군데만 건드리는 수술이 아니라, 같은 작은 진입 부위에서 방향을 바꾸고 여러 진입 부위를 이용하면서 한 손에서도 수십 차례에 걸쳐 여러 섬유줄을 끊을 수 있습니다.
  • 손바닥을 넓게 여는 제한적 근막절제술보다 여러 손가락과 넓게 흩어진 섬유줄을 한 번에 다루기 쉬운 경우가 있으며, 상태가 허락하면 양손을 함께 수술할 수도 있습니다.
  • 국소마취로 시행할 수 있고, 대부분 2-3일 정도 지나면 가벼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멍이나 뻐근함은 1-2주 남는 분도 있습니다.
  • 항혈전제와 당뇨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수술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출혈 위험이 큰 약을 복용하거나 당뇨 조절이 좋지 않아 작은 상처도 잘 낫지 않는 분은 따로 판단해야 합니다.
  • 하키나이프 근막절개술 자체의 장기 재발률을 숫자로 단정할 자료는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섬유줄을 얼마나 충분히 끊느냐가 교정과 재발에 중요하다는 것이 제 현재 판단입니다.

2. 무엇을 하는 수술인지부터 말씀드립니다

듀피트렌병에서는 힘줄이 아니라 섬유줄이 손가락을 당깁니다

듀피트렌병은 손바닥 피부 아래의 수장근막이 두꺼워지고 짧아지는 병입니다. 처음에는 단단한 혹으로 시작할 수 있고, 진행하면 손바닥에서 손가락 방향으로 밧줄 같은 섬유줄이 만들어집니다.

이 줄이 짧아지면서 손가락을 손바닥 쪽으로 잡아당깁니다. 그래서 손가락이 조금씩 굽고, 시간이 지나면 아무리 펴려고 해도 끝까지 펴지지 않습니다.

하키나이프 근막절개술은 손가락을 당기고 있는 섬유줄을 필요한 여러 지점에서 끊습니다. 줄의 장력이 풀리면 손가락을 펴는 것을 가로막던 힘도 줄어듭니다.

근막절개술은 수술입니다

‘근막절개술’이라는 이름 때문에 주사 치료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근막절개술은 수술입니다. 기구가 피부 안으로 들어가 병든 섬유조직을 직접 끊기 때문입니다.

다만 손바닥을 수 cm 열고 조직을 제거하는 개방 수술과는 접근 방법이 다릅니다. 하키나이프가 피부를 통과해 들어가면서 생기는 작은 자국을 이용하므로, 긴 절개선과 봉합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키나이프는 섬유줄을 걸어 끊을 수 있습니다

하키나이프(Haki knife)라는 이름은 개발자인 고 하권익 박사의 영문 이니셜인 HaKI에서 왔습니다. 기구 끝도 아이스하키 스틱처럼 작게 굽어 있습니다.

이 굽은 부분으로 단단한 섬유줄을 걸 수 있습니다. 바늘 끝으로 반복해서 긁고 관통하는 것과 달리, 섬유줄을 날에 걸어 필요한 방향으로 끊을 수 있다는 것이 이 도구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3. 맞는 분과 맞지 않는 분이 있습니다

단단한 섬유줄이 손가락을 당기고 있다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손바닥에 단단한 줄이 만져지고, 그 줄 때문에 손가락이 덜 펴진다면 하키나이프 근막절개술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섬유줄이 굵고 질겨서 바늘만으로 충분히 끊기 어려운 손에서는 이 수술의 장점이 커집니다.

손가락 뿌리 관절을 중심으로 굽어 있고 관절 자체가 아직 유연한 경우에는 섬유줄을 끊은 뒤 잘 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무 때문에 손을 오래 쉬기 어렵거나 큰 절개를 피하고 싶은 분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래 굳은 관절은 섬유줄만 끊어도 다 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손가락 중간마디 관절이 오랫동안 굽어 있었다면 문제가 섬유줄에만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관절낭과 인대까지 짧아지고 굳으면 섬유줄을 잘 끊어도 일부 구축이 남습니다.

관절낭을 직접 풀어야 하거나 피부가 부족해 피부이식이 필요한 경우, 병든 조직을 넓게 제거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개방 수술이 더 알맞습니다.

심한 구축에서도 하키나이프로 조금씩 나누어 교정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번에 어느 정도까지 펴는 것이 좋은지는 어느 관절이 굳었는지와 조직의 상태를 보고 판단합니다.

다만, 수술하는 의사의 경험에 따라 범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60도 구축이라도 손가락 뿌리 관절만 굽은 손과 중간마디 관절까지 오래 굳은 손은 다릅니다. 섬유줄이 신경과 혈관을 어떻게 밀어냈는지도 환자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각도만으로 하키나이프를 할 수 있다거나 할 수 없다고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경피적 수술 경험과 손의 해부학에 대한 이해에 따라 다룰 수 있는 범위도 달라집니다.

4. 기존 수술과는 이런 점이 다릅니다

첫 번째 차이는 바늘과 섬유줄을 끊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바늘 근막절개술은 듀피트렌병에서 오래 사용해 온 좋은 치료입니다. 가는 바늘로 섬유줄을 여러 번 긁거나 관통해 줄을 약하게 만든 다음 끊습니다. 섬유줄이 얇고 단순한 경우에는 상처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두껍고 질긴 섬유줄입니다. 이런 줄은 바늘로 여러 차례 건드려도 일부가 남을 수 있습니다.

하키나이프는 섬유줄을 굽은 날에 걸어 직접 끊습니다. 환자에게 가장 쉽게 설명하면 바늘은 섬유줄을 반복해서 약하게 만들어 끊고, 하키나이프는 섬유줄을 날로 걸어 끊습니다.

두 번째 차이는 한 손의 여러 섬유줄을 넓게 다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한적 근막절제술은 손바닥을 열어 병든 근막을 직접 보고 제거하는 표준 수술입니다. 심한 구축이나 관절낭, 피부까지 치료해야 하는 경우에는 중요한 역할이 있습니다.

다만 여러 손가락에 크고 작은 섬유줄이 넓게 흩어져 있다고 해서 모두 긴 절개로 제거하기는 부담이 큽니다. 다섯 손가락에 병변이 있더라도 개방 수술에서는 기능을 많이 떨어뜨리는 한두 부위를 중심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하키나이프 근막절개술은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큰 절개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위치마다 작은 진입 부위를 이용하기 때문에 여러 손가락의 여러 섬유줄을 같은 수술에서 다룰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차이는 넓은 흉터를 남기지 않고 반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듀피트렌병은 치료 후에도 같은 곳이 다시 굽거나 다른 곳에서 새 섬유줄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경피적 근막절개술은 주변 조직을 넓게 박리하지 않기 때문에 재발했을 때 다시 같은 방식의 수술을 검토하기가 비교적 쉽습니다.

한 번에 무리하게 펴기보다 처음 수술에서 기능을 충분히 개선한 뒤, 남은 구축이 필요하면 다시 수술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기존 개방 수술이 더 알맞은 손도 있습니다

관절낭을 직접 풀어야 하거나 피부가 부족해 피부이식이 필요한 경우에는 개방 수술이 더 알맞습니다. 주변 병든 조직까지 넓게 제거해야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키나이프가 개방 수술을 없애는 수술은 아닙니다. 큰 절개가 필요하지 않은 손에서 피부 부담을 줄이면서 섬유줄을 충분히 끊는 것이 이 수술의 역할입니다.

5. 마취와 통증이 가장 궁금하실 것입니다

국소마취로 수술할 수 있습니다

하키나이프 근막절개술은 대부분 국소마취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손바닥은 감각이 예민해서 마취 주사를 놓을 때 따끔하고 압박되는 느낌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마취가 충분히 된 뒤에는 날카로운 통증보다는 피부 아래에서 누르거나 당기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 범위가 넓거나 긴장이 큰 경우에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른 마취 방법을 함께 검토할 수 있습니다.

항혈전제를 드시는 분도 대부분 수술할 수 있습니다

항혈전제는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는 약으로, 항혈소판제와 항응고제를 포함합니다. 흔히 ‘피를 묽게 하는 약’이라고 부르는 약입니다.

제 진료 경험에서는 대부분의 항혈전제를 복용하고 있어도 하키나이프 근막절개술을 시행하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상처가 작고 출혈이 생겨도 압박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와파린(쿠마딘)처럼 항응고 정도를 따로 확인해야 하는 약을 복용하거나, 다른 이유로 출혈 위험이 높은 분은 개별적으로 판단합니다. 항혈전제를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피하시기 바랍니다.

당뇨가 있어도 대부분 가능합니다

당뇨병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하키나이프 근막절개술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혈당이 어느 정도 조절되고 작은 상처가 정상적으로 낫는 분이라면 대부분 큰 문제 없이 수술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혈당 조절이 좋지 않고 작은 상처도 잘 낫지 않거나 자주 곪는 분은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먼저 혈당과 피부 상태를 확인한 뒤 수술 시기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수술 당일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손가락과 섬유줄의 위치를 먼저 확인합니다

수술 전에는 어느 손가락의 어느 관절이 얼마나 굽었는지 확인합니다. 손바닥을 만져 어떤 섬유줄이 손가락을 잡아당기는지, 어디가 가장 팽팽한지 살펴봅니다.

중요한 것은 피부에 미리 통로를 만들어 놓는 것이 아닙니다. 수술할 지점을 정한 뒤 하키나이프를 피부를 통해 바로 넣어 섬유줄에 접근합니다. 이때 생기는 작은 진입 자국이 수술 상처가 됩니다.

한 진입 부위를 여러 방향으로 사용하면서 섬유줄을 반복해서 끊습니다

하키나이프를 한 번 넣고 한 번 끊는 것으로 끝나는 수술이 아닙니다. 한 진입 부위에서도 기구의 방향을 바꾸어 여러 섬유줄을 끊을 수 있고, 필요하면 다른 위치에서 다시 들어갑니다.

듀피트렌병의 섬유줄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갈래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 손을 수술하더라도 작은 절단 동작을 수십 차례 반복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줄을 하나씩 끊으면서 손가락이 얼마나 펴지는지 계속 확인합니다.

섬유줄을 무리하게 한 번에 당겨 끊기보다 필요한 곳을 조금씩 나누어 끊습니다. 피부와 신경, 혈관, 힘줄을 보호하면서 장력을 충분히 풀기 위해서입니다.

작은 상처는 의료용 접착제로 닫습니다

하키나이프가 들어간 자국은 보통 2-3mm 안팎의 작은 점 형태입니다. 이런 작은 상처는 그대로 두어도 아물 수 있고, 의료기관에 따라 작은 밴드만 붙이기도 합니다.

저는 손바닥 상처가 빨리 닫히는 편이 일상생활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작은 진입 자국도 의료용 접착제로 닫아 왔습니다. 봉합사를 쓰는 것은 아닙니다. 의료용 접착제로 닫아 두면 진물이 적고 상처 관리가 간단하며 손을 다시 쓰기도 편합니다.

7. 여러 손가락과 양손을 한 번에 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 손가락에 흩어진 섬유줄을 같은 날 다룰 수 있습니다

듀피트렌병은 약지나 새끼손가락에 흔하지만 한 손의 여러 손가락에 생길 수 있고, 엄지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손가락 사이와 엄지와 검지 사이의 물갈퀴 부위에 섬유줄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방 수술에서 여러 손가락을 한 번에 넓게 절개하면 상처와 회복 부담이 커집니다. 하키나이프는 작은 진입 자국을 이용하므로 여러 손가락에 흩어진 섬유줄을 한 치료 과정에서 다룰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태가 허락하면 양손을 함께 수술할 수도 있습니다

경피적 근막절개술은 한 손에 생기는 상처 부담이 작기 때문에 양손을 같은 날 수술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손을 써야 하는 생활 여건 때문에 한쪽씩 나누는 분도 있습니다.

제 진료에서는 엄지를 포함해 양손 열 손가락 모두에 듀피트렌병이 있던 환자에서 여러 손가락을 함께 치료한 경험도 있습니다. 열 손가락을 한 번에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이 모든 환자에게 같은 방법을 권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병변의 범위와 관절 상태, 수술 뒤 생활을 함께 보고 정합니다.

병변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큰 절개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섬유줄이 다섯 손가락에 조금씩 나뉘어 있다면 개방 수술로 모든 작은 병변을 제거하는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하키나이프의 작은 진입 방식을 이용하면 문제가 되는 여러 줄을 나누어 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한 손가락에 구축이 심하고 피부와 관절낭까지 굳어 있다면 병변 수가 하나뿐이어도 개방 수술이 더 알맞을 수 있습니다. 손가락 개수보다 각 손가락 안에서 어디까지 굳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8. 수술 뒤 일상은 비교적 빨리 돌아옵니다

대부분 2-3일 지나면 가벼운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수술 당일에는 마취가 풀리는 동안 손을 보호하고 상처가 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가락은 통증이 심하지 않은 범위에서 가볍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2-3일 정도 지나면 식사, 세수, 옷 입기, 휴대전화 사용, 가벼운 사무 업무 같은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방 수술처럼 손 전체를 오래 쉬게 할 필요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멍과 뻐근함은 1-2주 남을 수 있습니다

회복이 조금 더딘 분은 손바닥이나 손가락에 멍이 남고 눌렀을 때 뻐근한 느낌이 1-2주 정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치료한 부위가 많을수록 이런 느낌이 오래 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른 환자와 비교하지 않는 것입니다. 며칠 전보다 부기와 통증이 줄고 손가락 움직임이 편해지는 방향이라면 대개 회복 과정 안에서 볼 수 있습니다.

힘을 많이 쓰는 일은 조금 늦게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컵이나 수저를 잡는 것과 무거운 공구를 오래 사용하는 것은 손에 걸리는 힘이 다릅니다. 상처가 닫히고 움직임이 편해진 뒤 활동량을 조금씩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손바닥으로 몸을 짚거나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서 들고, 손을 세게 비트는 작업은 가벼운 일상생활보다 늦게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9. 생길 수 있는 문제도 미리 말씀드립니다

멍과 부기, 당기는 느낌은 생길 수 있습니다

수술 뒤 며칠 동안 손바닥이 욱신거리거나 뻐근할 수 있고, 멍이나 가벼운 부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곳의 섬유줄을 끊었다면 손을 움직일 때 전과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피부와 섬유줄이 단단하게 붙은 부분을 많이 교정하면 작은 피부 상처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상처 상태에 맞춰 드레싱하면서 아물기를 기다립니다.

신경과 혈관, 힘줄은 드물지만 확인해야 합니다

손가락으로 갈수록 섬유줄과 감각신경, 혈관이 가까워집니다. 듀피트렌병 자체가 신경과 혈관의 위치를 밀어 놓기도 하기 때문에 손가락 부위는 더 세심하게 다뤄야 합니다.

마취가 충분히 풀린 뒤에도 특정 부위 감각이 뚜렷하게 떨어져 있거나, 손가락 색이 창백하거나 푸르게 변하고 차갑다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치료 전에는 잘 움직이던 손가락이 갑자기 잘 굽혀지지 않는 경우도 당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만으로 바로 해결되지 않는 구축도 있습니다

하키나이프는 섬유줄을 끊는 수술입니다. 이미 굳은 관절낭을 원래대로 바꾸는 수술은 아닙니다.

그래서 오래 굽어 있던 중간마디 관절은 섬유줄을 충분히 끊어도 각도가 남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현재 기능을 보고 추가 경피적 수술이나 개방 수술이 필요한지를 다시 판단합니다.

이런 변화는 확인을 미루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압박해도 출혈이 계속됩니다. → 그날 안에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 손가락이 창백하거나 푸르게 변하면서 차갑습니다. → 당일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 마취가 풀린 뒤에도 손가락 한쪽의 감각이 계속 뚜렷하게 떨어져 있습니다. → 그날 안에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 상처에서 고름이나 좋지 않은 냄새가 나고 열이 납니다. → 되도록 이른 시간에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 통증이나 부기가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심해집니다. → 그날 안에 확인받으시기 바랍니다.
  • 수술 뒤 손가락을 갑자기 잘 굽히거나 펴지 못합니다. → 당일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10. 수술을 앞두고 자주 하시는 질문입니다

하키나이프 근막절개술은 수술인가요?

예. 근막절개술은 수술입니다. 하키나이프가 피부 안으로 들어가 듀피트렌병의 섬유줄을 직접 끊습니다. 다만 피부를 길게 여는 개방 수술과 달리 작은 진입 자국만 남기는 경피적 수술입니다.

바늘 근막절개술과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바늘 근막절개술은 가는 바늘로 섬유줄을 반복해서 긁거나 관통해 약하게 만든 뒤 끊습니다. 하키나이프는 굽은 날에 섬유줄을 걸어 직접 끊습니다. 두껍고 질긴 줄을 충분히 끊으려 할 때 이 차이가 중요해집니다.

피부에 상처는 얼마나 남나요?

하키나이프가 들어가는 자국은 보통 2-3mm 안팎입니다. 큰 절개선은 없지만 병변이 넓으면 이런 작은 자국이 여러 군데 생길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자국을 의료용 접착제로 닫아 상처가 빨리 안정되도록 해 왔습니다.

초음파를 보면서 수술하는 편이 더 좋은가요?

경피적 수술 경험이 많지 않은 의사가 섬유줄과 주변 구조의 위치를 확인할 때는 초음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처음 경피적 수술을 익히는 단계에서는 초음파로 구조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숙련된 수술에서 섬유줄을 아주 미세하게 여러 방향으로 끊는 과정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제 경험으로는 피부와 섬유줄 사이가 0.2-0.3mm 정도로 가깝거나 서로 붙어 있는 경우가 있어 초음파 화면을 보면서 이런 작은 절단을 반복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초음파가 오히려 손끝 감각과 미세한 기구 움직임을 방해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항혈전제를 먹는데 약을 끊어야 하나요?

항혈전제는 항혈소판제와 항응고제를 포함하며 흔히 ‘피를 묽게 하는 약’이라고 부릅니다. 제 진료에서는 대부분의 항혈전제를 복용한 상태에서도 하키나이프 근막절개술을 시행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만 와파린(쿠마딘)처럼 항응고 정도를 따로 확인해야 하는 약이나 다른 출혈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개별 판단이 필요합니다. 약은 환자분이 임의로 끊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가 있어도 괜찮나요?

대부분의 당뇨 환자는 가능합니다. 혈당이 어느 정도 조절되고 작은 상처가 잘 아물면 당뇨 자체가 큰 장애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혈당이 심하게 조절되지 않고 작은 상처도 덧나거나 잘 낫지 않는 분이라면 먼저 상태를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손가락을 한꺼번에 치료할 수 있나요?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키나이프는 작은 진입 자국을 이용하기 때문에 한 손의 여러 손가락을 같은 날 치료할 수 있고, 상태가 허락하면 양손도 함께 치료할 수 있습니다.

엄지까지 듀피트렌병이 생길 수 있으므로 병변이 많다고 약지와 새끼손가락만 보는 것은 아닙니다.

수술할 때 한 번 넣어서 줄 하나만 끊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한 진입 부위를 여러 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고, 다른 위치에서도 하키나이프를 넣어 여러 섬유줄을 끊습니다. 한 손에서도 수십 차례에 걸쳐 작은 절단 동작을 반복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수술 뒤 언제부터 손을 쓸 수 있나요?

대부분은 2-3일 지나면 가벼운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멍이나 뻐근함이 1-2주 남는 분도 있습니다. 무거운 작업은 상처와 손 움직임을 보면서 조금 늦게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70도 이상 굽은 손도 할 수 있나요?

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심하게 굽은 손은 섬유줄뿐 아니라 관절 자체가 굳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한 번에 다 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여러 차례 나누거나 개방 수술과 비교해 판단합니다.

재발하면 다시 하키나이프로 수술할 수 있나요?

섬유줄과 관절 상태가 경피적으로 다시 풀 수 있는 범위라면 반복할 수 있습니다. 넓은 수술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점이 반복 치료를 생각할 때의 장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재발률은 어느 정도인가요?

하키나이프 근막절개술 자체를 장기간 같은 조건에서 비교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몇 퍼센트라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저는 바늘 근막절개술과 최소절개 분절 근막절제술 자료, 그리고 진료 경험을 함께 보면서 섬유줄을 얼마나 충분히 끊느냐가 재발에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글을 맺으며 말씀드립니다

듀피트렌병은 생명을 위협하는 병은 아니지만, 손가락이 굽을수록 세수, 장갑 착용, 악수, 운전과 일 같은 평범한 동작이 불편해집니다. 하키나이프 근막절개술은 이런 손에서 피부를 크게 열지 않고 섬유줄을 끊어 손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수술입니다.

이 수술을 생각할 때 굽은 각도만 보면 부족합니다. 어느 관절이 굽었는지, 얼마나 오래 굽어 있었는지, 줄을 끊었을 때 관절이 따라 펴질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같은 듀피트렌병이라도 섬유줄의 수와 굵기, 피부 상태, 관절이 굳은 정도, 이전 치료가 서로 다릅니다. 손을 직접 진찰받고 치료 방향을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궁금한 점과 일상에서 가장 불편한 손 동작을 적어 오시면 진료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털보의사의 한마디

이 부분에는 제 진료 경험과 현재 판단을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일반적인 의학 정보와는 성격이 다를 수 있으므로 그 점을 감안해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듀피트렌병에 처음부터 하키나이프를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바늘 근막절개술을 했습니다. 그런데 환자를 계속 치료하다 보니 두껍고 질긴 섬유줄은 가는 바늘로 여러 번 긁고 찔러도 충분히 끊기 어려운 경우가 반복해서 보였습니다. 논문을 찾아봐도 섬유줄이 충분히 끊겼는지가 치료 결과와 재발에 영향을 준다는 방향의 자료가 있었습니다. 제가 진료실에서 느끼던 한계와 문헌에서 보이는 방향이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상처는 바늘 치료처럼 작게 두면서, 섬유줄은 더 확실하게 끊을 방법이 없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방아쇠손가락 수술에 사용해 오던 하키나이프가 떠올랐습니다. 하키나이프는 가는 기구이지만 끝에 날이 있어 섬유줄을 걸어 끊을 수 있습니다. 여러 번 연습하고 손의 구조를 다시 확인하면서 듀피트렌병에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하키나이프 근막절개술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작은 상처가 아닙니다. 섬유줄을 필요한 곳에서 충분히 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듀피트렌병은 줄 하나가 있는 병이 아니라 여러 섬유줄이 서로 이어지고 얽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 손에서도 방향을 바꿔 가며 수십 차례에 걸쳐 줄을 끊었습니다. 줄을 가능한 범위에서 충분히 풀어 주어야 손가락도 잘 펴집니다.

저는 이것이 재발에도 중요한 차이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 판단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하는 치료가 최소절개 분절 근막절제술(segmental aponeurectomy)입니다. 피부를 조금씩 여러 군데 열어 섬유줄을 짧게 분절로 잘라 내는 방법인데, 큰 절개 없이도 섬유줄을 여러 곳에서 충분히 끊는다는 점에서 하키나이프 근막절개술과 생각이 닮아 있습니다. 이런 연구와 바늘 근막절개술의 결과를 함께 보면 섬유줄을 불완전하게 남기는 것보다 충분히 끊는 편이 교정 효과가 좋고 재발도 상당히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물론 최소절개 분절 근막절제술의 결과를 그대로 하키나이프의 재발률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키나이프 자체의 장기 비교 자료는 더 쌓여야 합니다. 그래서 환자분께 몇 퍼센트 줄어든다고 말씀드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가 지금까지 치료하면서 확인한 결과와 기존 연구를 함께 보면, 큰 절개 없이 여러 섬유줄을 충분히 끊을 수 있다는 것이 하키나이프 근막절개술의 가장 중요한 장점이고, 재발을 줄이는 데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털보의사 김진균 드림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입니다.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