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술은 다시 아픈 원인을 찾는 데서 시작합니다
다시 생긴 신경 압박과 디스크 재발, 인접 부위 문제를 새로 찾아 치료하는 수술입니다
척추 수술 뒤 다시 아프다면 재발 디스크, 다시 생긴 협착, 유착, 불안정성, 다른 마디의 새로운 문제가 원인일 수 있고, 신경이 아직 회복 중일 수도 있습니다. 현재 증상의 원인을 확인한 뒤 재수술이 필요한지 판단합니다.
척추 수술을 받고 한동안 잘 지내다가 다시 엉덩이에서 다리로 통증이 내려오는 분이 있습니다. 예전처럼 종아리나 발이 저리기도 하고, 오래 걸으면 다리에 힘이 빠지기도 합니다. 수술 직후부터 저림이 남아 있어 “수술이 잘못된 것 아닐까” 걱정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때 모두 같은 원인으로 다시 아픈 것은 아닙니다. 남아 있던 디스크에서 새로운 조각이 튀어나올 수도 있고, 수술했던 자리가 다시 좁아질 수도 있습니다. 이전 수술 부위의 바로 위나 아래에서 새로운 협착이나 디스크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오래 눌려 있던 신경이 아직 회복되는 중일 수도 있고, 척추 자체는 잘 치료됐지만 엉덩관절이나 말초신경처럼 다른 곳에서 통증이 생긴 경우도 있습니다.
1. 바쁘신 분은 이 요약만 읽으셔도 됩니다
아래 여덟 줄만 읽으셔도 다음에 무엇을 확인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 척추 수술 뒤 다시 아프면 같은 부위의 재발인지, 다른 마디의 새로운 문제인지, 신경이 아직 회복 중인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 디스크 수술은 디스크 전체를 없애는 수술이 아니므로 남아 있는 디스크에서 다시 탈출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수술했던 자리의 위나 아래 마디가 나빠질 수 있지만, 나중에 생긴 모든 인접 부위 문제를 수술 하나의 결과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 한 마디가 수술할 정도로 심하게 퇴행한 사람은 처음부터 주변 마디도 같은 노화와 유전적 조건, 생활 속 하중의 영향을 함께 받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수술 뒤 저림이 남아 있다고 곧바로 재수술하지 않습니다. 눌렸던 신경은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 반대로 통증이 다시 심해지면서 다리 근력이 떨어지고 영상검사에서도 신경 압박이 확인된다면 재수술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 재발 디스크라고 모두 척추 고정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척추가 안정돼 있다면 다시 디스크만 제거하는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 재수술은 흉터와 유착 때문에 처음 수술보다 까다롭지만, 수술로 바꿀 수 있는 문제가 분명하다면 두 번째 수술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2. 무엇을 하는 수술인지부터 말씀드립니다
척추 재수술은 예전에 수술했던 곳을 다시 연다는 의미보다 현재 생긴 문제를 다시 찾아 해결한다는 의미가 더 큽니다.
수술 전에는 먼저 이전 수술에서 무엇을 했는지 확인합니다. 어느 마디의 디스크를 제거했는지, 협착된 신경을 얼마나 풀었는지, 척추를 고정했는지, 고정했다면 어느 마디까지 고정했는지를 봅니다.
그다음 현재 증상과 새로운 영상검사를 맞춰 봅니다.
같은 자리에서 디스크가 다시 나올 수 있습니다
디스크 수술에서는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조각을 제거합니다.
이때 디스크 전체를 긁어내 없애는 것이 목표는 아닙니다.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움직임을 돕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능한 범위에서 기능을 남겨 둡니다.
따라서 수술 뒤 남아 있던 디스크에서 새로운 조각이 다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처음과 비슷한 방향으로 엉덩이와 다리가 아프고 저리다면 같은 마디의 재발 디스크를 확인합니다.
이런 재발을 두고 “첫 수술 때 덜 제거해서 생겼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수술했던 자리가 다시 좁아질 수도 있습니다
척추관협착증 수술은 신경이 지나가는 길을 넓혀 주는 수술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남아 있는 관절과 인대, 뼈의 퇴행이 계속되면 다시 공간이 좁아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오래 걸을 수 있었는데 몇 년이 지나 다시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쉬어야 한다면 협착이 다시 진행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단순히 “수술한 곳이 또 망가졌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같은 부위가 다시 좁아진 것인지, 바로 위나 아래에서 새로운 협착이 생긴 것인지 구별합니다.
수술한 바로 위나 아래 마디에서 새로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척추 수술 뒤 수술한 마디에 인접한 디스크나 관절에서 퇴행이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정술을 받은 환자에서는 흔히 인접 분절 퇴행 또는 증상까지 생겼을 때 인접 분절 질환이라는 말을 씁니다.
수술 뒤 인접 부위가 나빠졌다는 사실과, 수술 때문에 그 부위가 나빠졌다는 판단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척추를 고정하면 고정된 마디의 움직임이 줄어들고 그 주변 마디에 가해지는 움직임과 힘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수술 자체가 주변 마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습니다.
수술받은 사람은 처음부터 척추가 더 나빴던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의사가 같은 기준으로 환자를 진료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약과 운동으로 치료한 사람과 결국 수술까지 받은 사람이 있다면, 대개 수술을 받은 사람의 척추 상태가 더 심했습니다.
예를 들어 허리 4번과 5번 사이가 수술할 정도로 많이 퇴행했다고 하겠습니다.
그 바로 위 3-4번과 아래 5번-천추 1번은 전혀 다른 몸속에서 살아온 디스크가 아닙니다.
같은 나이를 먹었습니다. 같은 유전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체중을 지탱했고 같은 직업과 같은 생활습관 속에서 비슷한 하중을 받아 왔습니다.
4-5번이 가장 먼저 심하게 나빠져 수술 대상이 됐을 뿐, 주변 마디도 이미 어느 정도 퇴행해 있었거나 앞으로 퇴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였을 수 있습니다.
수술 전 MRI에서 겉보기에 멀쩡해 보였다고 앞으로도 계속 멀쩡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래서 몇 년이 지난 뒤 바로 위 마디가 나빠졌다는 이유만으로 “예전에 수술해서 옆 마디가 망가졌다”고 설명하는 것은 원인을 지나치게 하나로 줄이는 말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수술이 인접 마디에 아무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도, 나중에 생긴 모든 인접 부위 문제를 수술 탓이라고 말하는 것도 둘 다 조심해야 합니다.
3. 맞는 분과 맞지 않는 분이 있습니다
척추 수술을 한 번 받았다고 다시 아플 때마다 재수술하는 것은 아닙니다.
재수술은 현재 환자가 겪는 증상을 설명하는 문제가 확인되고, 그 문제를 수술로 바꿀 수 있을 때 생각합니다.
좋아졌던 다리 통증이 다시 같은 방향으로 내려옵니다
첫 수술 뒤 통증이 좋아졌다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다시 같은 다리로 통증이 내려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엉덩이에서 허벅지와 종아리, 발까지 처음과 비슷한 경로로 아프다면 같은 마디의 디스크 재발이나 다시 생긴 신경 압박을 확인합니다.
MRI에서 보이는 병변의 위치와 환자의 통증, 감각 변화, 근력 저하가 서로 맞으면 재수술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예전과 다른 곳이 아프다면 인접 부위도 봅니다
첫 수술 전에는 오른쪽 종아리가 아팠는데 몇 년 뒤 왼쪽 허벅지 앞쪽이 아픈 경우처럼 증상의 방향이 바뀔 수 있습니다.
환자는 “수술한 허리가 다시 아프다”고 느끼지만 원인은 전혀 다른 마디일 수 있습니다.
바로 위나 아래 척추에서 새로운 디스크나 협착이 생겼는지 확인합니다.
같은 부위의 재발과 새로운 마디에서 생긴 질환은 구별해야 합니다.
저는 어느 한 마디가 수술할 정도로 심하게 나쁜 환자를 보면 주변 마디도 앞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일반적인 척추보다 높다고 처음부터 생각하고 봅니다.
그렇다고 위아래 마디를 미리 수술하지는 않습니다.
현재 증상을 만드는 마디만 치료하고 나머지는 남겨 둡니다.
다리 힘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면 기다리는 판단이 달라집니다
통증만 남은 환자와 근력이 진행해서 떨어지는 환자는 다르게 봅니다.
발목을 위로 들기 어려워지고, 발끝이 자꾸 바닥에 걸리거나, 계단을 오를 때 한쪽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신경 기능을 빨리 확인할 이유가 있습니다.
현재 영상에서 그 신경이 다시 심하게 눌리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면 “재수술은 위험하니까 최대한 참아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기다리는 것이 더 불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신경이 회복되는 중이라면 재수술을 서두르지 않습니다
수개월이나 수년 동안 눌려 있던 신경은 압박을 풀었다고 바로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수술 전에 이미 감각이 떨어지고 근력이 약했던 환자는 회복 속도가 더 느릴 수 있습니다.
남아 있는 증상인지 새로 생긴 증상인지, 지난달보다 좋아지고 있는지 계속 나빠지고 있는지를 구별합니다.
수술 뒤 허리만 아프다고 재수술하지 않습니다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통은 좋아졌는데 허리의 뻐근함만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근육과 관절에서 오는 통증일 수도 있고 수술 뒤 회복 과정에서 생긴 불편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척추가 불안정해서 생기는 허리 통증도 있습니다.
따라서 “허리가 아프다”는 한 문장만 가지고 재수술 여부를 정하지 않습니다.
다른 병을 척추 재발로 오해하지 않는 것도 필요합니다
엉덩관절 질환이나 무릎 관절염, 말초신경병증, 혈관 문제도 다리 통증과 보행 장애를 만들 수 있습니다.
수술받았던 환자는 다시 아프면 모든 증상을 허리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재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다른 원인이 없는지 함께 확인하는 이유입니다.
다만, 수술하는 의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재수술에서는 첫 수술의 흔적을 읽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어느 뼈를 얼마나 제거했는지, 신경이 어느 쪽으로 유착됐는지, 현재 보이는 좁아짐이 예전 수술의 흔적인지 새로 생긴 병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같은 MRI를 보더라도 반복 디스크 절제술, 내시경 수술, 감압술, 고정술 가운데 어느 방법이 더 알맞은지에 대한 판단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재수술에서는 수술 이름부터 정하기보다 현재 무엇이 증상을 만들고 있고 그것을 해결하려면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를 먼저 봅니다.
4. 기존 수술과는 이런 점이 다릅니다
재수술은 첫 수술을 그대로 한 번 더 반복하는 수술이 아닙니다.
이미 한 번 수술했던 조직이 치유되면서 구조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첫째, 정상 조직 사이에 흉터와 유착이 생겨 있습니다
첫 수술에서는 근육과 뼈, 인대와 신경 주변의 경계를 비교적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재수술에서는 수술했던 자리에 흉터가 있습니다.
특히 신경 주변에 유착이 생기면 신경과 흉터 조직이 서로 붙어 있어 처음처럼 쉽게 분리되지 않습니다.
둘째, 신경을 찾는 과정부터 더 조심해야 합니다
처음 수술에서는 예상한 위치에서 신경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재수술에서는 신경이 흉터 속에 붙어 있거나 위치를 바로 알아보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조금씩 정상 구조를 찾아가면서 신경의 위치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재수술에서 우발적으로 신경을 싸고 있는 막이 손상될 위험이 첫 수술보다 높게 보고되는 이유도 이런 조직 변화와 관련됩니다.
셋째, 신경을 풀기 위해 어디까지 제거할지를 다시 정해야 합니다
재발 디스크만 신경을 누르고 척추가 안정돼 있다면 다시 디스크만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착과 협착이 심해 신경을 충분히 풀려면 관절이나 뼈를 더 제거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결과 척추 안정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 고정술을 함께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작은 재수술이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재수술이라는 이유만으로 처음보다 큰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젊은 환자이고 척추가 안정돼 있으며 재발한 디스크 조각이 한쪽 신경만 누르고 있다면 반복 디스크 절제술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먼저 검토합니다.
반대로 불안정성과 변형이 분명하거나 신경을 풀기 위해 척추 구조를 상당 부분 제거해야 한다면 고정술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수술 횟수가 아니라 척추의 현재 안정성이 수술 범위를 정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입니다.
5. 마취와 통증이 가장 궁금하실 것입니다
재수술의 마취는 어떤 수술을 하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재발한 디스크만 다시 제거하는 수술과 여러 마디의 협착을 풀고 고정술까지 하는 수술은 수술 시간과 조직을 다루는 범위가 다릅니다.
재수술이라고 무조건 더 많이 아픈 것은 아닙니다
작은 재발 디스크만 제거했다면 수술 뒤 통증이 첫 수술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유착을 넓게 분리하거나 고정술을 함께 했다면 허리 주변 조직을 다루는 범위가 커져 초기 통증도 더 클 수 있습니다.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를 기준으로 회복을 설명해야 합니다.
환자가 가장 먼저 느끼는 변화는 다리 통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재발 디스크로 신경이 다시 눌렸던 환자에서는 압박을 풀고 난 뒤 다리로 내려가던 날카로운 통증이 비교적 빠르게 줄어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림과 감각 둔함, 근력 저하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신경은 압박을 풀어 준 순간 바로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조직이 아닙니다.
6. 수술 당일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가능하면 이전 수술 전후의 MRI나 CT, 수술 기록을 확인합니다. 어느 마디를 수술했고 어느 구조를 제거했으며 고정 기구가 있는지를 봅니다.
현재 영상을 이전 영상과 비교합니다
새 MRI만 보는 것보다 이전 영상과 비교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첫 수술 뒤 잘 풀렸던 신경이 다시 눌렸는지, 같은 마디에서 새로운 디스크가 나왔는지, 위아래 마디의 변화가 얼마나 진행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수술했던 부위로 접근하면서 정상 구조부터 찾습니다
흉터 한가운데로 바로 들어가 신경을 찾는 것보다 비교적 정상적인 조직에서 출발해 수술했던 부위로 접근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신경의 위치를 확인하고 유착된 조직을 조금씩 분리합니다.
이 과정이 재수술의 난도를 좌우합니다.
다시 신경을 누르는 원인을 제거합니다
재발 디스크라면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조각을 제거합니다.
협착이 다시 생겼다면 필요한 만큼 신경이 지나갈 공간을 넓혀 줍니다.
고정 기구가 문제라면 기구의 상태와 뼈가 붙은 정도를 확인해 수술 계획을 달리할 수 있습니다.
척추의 안정성을 확인합니다
신경을 충분히 풀어도 척추가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다면 감압이나 디스크 절제만으로 끝낼 수 있습니다.
이미 척추가 흔들리고 있거나 신경을 풀기 위해 관절 구조를 상당 부분 제거해야 한다면 고정술을 함께 시행할 수 있습니다.
7. 여러 부위를 한 번에 할 수도 있습니다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의 MRI에는 여러 마디의 퇴행성 변화가 함께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영상에서 나빠 보이는 모든 부위를 한꺼번에 수술하지는 않습니다.
현재 증상을 만드는 마디를 먼저 찾습니다
통증이 어느 다리로 내려가는지, 어느 발가락의 감각이 떨어졌는지, 어느 근육의 힘이 약해졌는지를 봅니다.
그 신경과 영상에서 눌린 위치가 서로 맞는지를 확인합니다.
영상에서 심하게 닳아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증상이 없는 마디까지 수술 범위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인접 부위를 미리 고정해 두는 방식도 신중해야 합니다
“어차피 나중에 옆 마디도 나빠질 테니 이번에 같이 고정하면 어떻습니까?”라고 묻는 분이 있습니다.
주변 마디가 이미 증상을 만들고 있고 함께 치료할 이유가 있다면 같은 수술에서 다룰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증상이 없는 마디를 미래의 가능성만으로 넓게 고정하면 그만큼 움직임을 잃는 범위도 늘어납니다.
미래의 재수술 가능성을 없애겠다는 이유로 현재 필요한 범위를 넘어서는 수술을 하는 것은 별개의 부담을 만듭니다.
제가 실제 척추 재수술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
저는 척추 재수술 환자를 볼 때 “첫 수술이 실패했습니까?”라는 질문부터 시작하지 않습니다. 지금 왜 다시 아픈지를 먼저 봅니다.
디스크 수술은 처음부터 디스크를 전부 없애는 수술이 아닙니다. 신경을 누르는 부분을 제거하면서 척추 기능을 가능한 한 남겨 두는 수술입니다. 남아 있는 디스크에서 나중에 다시 탈출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재발을 없애겠다는 이유로 처음부터 디스크를 지나치게 많이 제거하는 것도 좋은 수술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술하면 옆 마디가 나빠질 수 있으니 지금 필요한 수술도 하지 말자”는 판단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현재 신경이 심하게 눌려 있고 수술로 풀어야 하는 상태라면 그 문제는 지금 치료합니다. 주변 마디는 남겨 두고 앞으로 실제 증상이 생길 때 다시 판단합니다.
재수술이 필요하다고 해서 바로 고정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특히 젊고 척추가 안정돼 있으며 재발 디스크가 분명한 환자라면 다시 미세 디스크 절제술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먼저 봅니다.
반대로 척추가 이미 불안정하거나 신경을 충분히 풀어 주기 위해 구조를 많이 제거해야 한다면 그때는 고정술을 생각합니다. 고정술은 두 번째 수술이라서 하는 것이 아니라 척추를 안정시켜야 할 이유가 있을 때 하는 수술이라고 봅니다.
제가 보는 기준은 재수술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지금 다시 수술해서 바꿀 수 있는 문제가 분명한가입니다. 원인이 분명하다면 두 번째 수술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8. 수술 뒤 일상은 이렇게 돌아옵니다
재수술 뒤 회복은 수술 범위에 따라 달라집니다.
재발한 디스크만 다시 제거한 경우와 여러 마디의 협착을 풀고 고정술까지 한 경우를 같은 일정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수술 직후에는 다리 증상과 신경 기능을 먼저 봅니다
할 수 있는 일은 의료진이 허용한 범위에서 침대에서 일어나 조금씩 걷는 것입니다.
초기 보행은 전신 회복과 일상 복귀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정확한 시작 시점은 수술 범위와 환자의 상태에 맞춥니다.
참을 일은 다리 통증이 줄었다고 바로 허리를 깊이 숙이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입니다.
초기 회복기에는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조절합니다
할 수 있는 일은 짧게 걷고 쉬는 것을 반복하면서 활동 시간을 조금씩 늘리는 것입니다.
참을 일은 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수술 전 하던 무거운 일을 바로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재수술 후 몸이 뻐근한 정도는 하루하루 비교해 봅니다.
신경 회복은 피부 상처보다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은 지난달보다 발의 감각과 힘이 좋아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참을 일은 다른 환자의 회복 속도와 자기 신경 회복을 비교하는 것입니다.
수술 전 압박 기간과 신경 손상 정도가 다르면 회복 속도도 달라집니다.
고정술을 했다면 뼈가 붙는 과정까지 봅니다
할 수 있는 일은 의료진이 허용한 범위에서 걷기와 단계적인 재활을 이어 가는 것입니다.
참을 일은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뼈가 충분히 붙기 전에 과도한 중량 운동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영상검사와 진찰을 보면서 활동 범위를 넓혀 갑니다.
9. 생길 수 있는 문제도 미리 말씀드립니다
초기 상처 통증과 뻐근함은 생길 수 있습니다
첫 며칠은 허리 수술 부위가 당기거나 뻐근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조금씩 줄고 걷는 거리가 늘어난다면 회복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통증이 빠르게 심해지고 상처 주변의 붉은 범위가 넓어지며 열이 난다면 감염 여부를 확인합니다.
신경을 풀어도 이미 생긴 신경 손상이 바로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통증은 먼저 줄었는데 저림과 감각 저하가 오래 남을 수도 있고 근력이 천천히 회복될 수도 있습니다.
같은 자리가 아니라 다른 마디에서 다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척추 전체의 노화는 한 마디를 수술했다고 멈추지 않습니다.
다른 척추 마디에서 시간이 지나 새로운 디스크나 협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디에서 새로운 문제가 생겼는지를 다시 확인합니다.
수술만으로 바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아파 걷지 못했던 환자는 다리 근육과 몸통 근육도 약해져 있을 수 있습니다.
신경 압박을 잘 풀었더라도 걷는 기능과 근력을 다시 되찾는 데에는 재활이 필요합니다.
통증의 원인이 척추 한 가지가 아니었던 환자는 수술 뒤에도 일부 통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이른 확인이 필요합니다
수술 전보다 한쪽 다리나 발의 힘이 새로 떨어집니다. → 그날 안에 의료진에게 확인받으시기 바랍니다.
좋아졌던 다리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면서 근력이 떨어집니다. → 그날 안에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상처가 붉고 뜨거워지면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열이 납니다. → 당일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소변이나 대변을 조절하기 어렵고 회음부 감각이 둔해집니다. → 응급실에서 평가받으십시오.
10. 수술을 앞두고 자주 하시는 질문입니다
재수술을 한다는 것은 첫 수술이 실패했다는 뜻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첫 수술로 신경 압박이 잘 해결돼 몇 년 동안 잘 지냈다가 남아 있던 디스크에서 새로운 탈출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른 마디의 퇴행이 진행해 새로운 협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첫 수술에서 압박이 충분히 해결되지 않았거나 척추 불안정성이 남아 다시 수술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재수술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첫 수술의 성패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수술한 바로 위가 나빠졌습니다. 첫 수술 때문인가요?
수술이 주변 마디에 미치는 영향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합술을 하면 움직임과 힘의 분포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변화만으로 모든 인접 부위 퇴행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수술 전부터 주변 디스크가 퇴행해 있었는지, 환자의 나이와 체중, 척추 정렬, 유전적인 성향과 생활 속 하중도 같이 봐야 합니다.
인접 부위가 나빠질 수 있다면 처음부터 수술하지 않는 편이 낫지 않나요?
현재 수술할 이유가 없는 환자에게 미래를 걱정하며 수술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현재 신경이 심하게 눌려 근력이 떨어지고 수술로 풀어야 하는 상태라면 미래의 인접 부위 가능성 때문에 지금 치료를 미루는 것도 타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현재 병은 현재 기준으로 치료하고, 주변 마디는 이후 관찰하는 방식으로 생각합니다.
재발 디스크라면 이번에는 나사를 박아야 하나요?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척추가 안정돼 있고 한쪽 재발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는 것이 분명하다면 반복 디스크 절제술만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척추가 불안정하거나 신경을 풀기 위해 관절 구조를 많이 제거해야 한다면 고정술을 함께 검토합니다.
재수술 횟수보다 불안정성이 있는지가 더 직접적인 판단 기준입니다.
재수술은 첫 수술보다 위험한가요?
재수술은 필요한 경우 충분히 시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처음 수술과 같은 난도라고 설명하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
수술 뒤 생긴 유착과 흉터 때문에 신경을 확인하고 분리하는 과정이 더 어렵고 우발적으로 신경을 싸는 막이 손상될 위험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재수술에서는 이전 수술 기록과 현재 영상을 충분히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수술 대신 약이나 주사로 다시 치료할 수 있나요?
가능한 환자가 있습니다.
재발한 디스크가 있어도 근력이 유지되고 통증이 조절되며 기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면 약물치료와 재활을 먼저 시도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계속 심하거나 진행하는 신경 기능 저하가 있고 수술로 해결할 수 있는 원인이 분명하다면 재수술을 검토합니다.
고정술을 하면 같은 문제가 다시 생기지 않나요?
고정한 마디에서는 이전과 같은 형태의 움직임이나 디스크 재탈출 문제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척추 전체의 노화가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위아래 마디에서는 시간이 지나 새로운 퇴행성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합술을 했다고 평생 척추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재수술 진료를 받을 때 무엇을 가져가면 좋나요?
가능하다면 첫 수술 전후 MRI나 CT, 수술 기록, 퇴원 기록을 가져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척추 마디에서 무엇을 수술했는지 알면 현재 영상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첫 수술 뒤 어느 증상이 좋아졌고 언제부터 무엇이 다시 아프기 시작했는지도 적어 오시면 좋습니다.
글을 맺으며 말씀드립니다
척추 재수술이라는 말을 들으면 먼저 “첫 수술이 잘못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척추는 한 번 수술했다고 더 이상 늙지 않는 구조가 아닙니다.
제가 척추 재수술에서 가장 놓치고 싶지 않은 부분은 지금 다시 아픈 원인을 새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같은 자리의 재발인지, 인접 부위의 새로운 문제인지, 신경이 아직 회복하는 중인지에 따라 치료는 달라집니다.
재수술이 필요하다면 이전 수술 기록과 현재 영상, 통증이 내려가는 방향과 근력 변화를 함께 가지고 척추 재수술을 다루는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반복 디스크 절제술로 충분한지, 신경을 더 풀어야 하는지, 불안정성 때문에 고정술이 필요한지를 환자마다 새로 결정해야 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털보의사 김진균 드림
참고자료
- World Federation of Neurosurgical Societies Spine Committee, Lumbar Disc Herniation: Prevention and Treatment of Recurrence: WFNS Spine Committee Recommendations, 2024. 요추 디스크 수술 뒤 재발은 전체 재수술과 구별해야 하며 재발의 정의와 추적 기간이 연구마다 달라 보고된 재발률에는 차이가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수술한 척추 마디와 제거한 디스크 양은 재발률과 뚜렷한 연관이 없었고, 재발 디스크에서 유합술은 척추 불안정성이나 변형이 있을 때 고려하도록 권고합니다.
- Santos C, et al., Efficacy of Repeat Discectomy Alone Versus with Spinal Fusion in Recurrent Lumbar Disc Hernia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Studies, Neurosurgical Review, 2025. 유합술은 재재발과 수술 후 불안정성을 줄였지만 다리 통증과 기능 회복에서는 반복 디스크 절제술과 뚜렷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재발 디스크라고 모두 유합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에 참고할 수 있습니다.
- Lau KKL, et al., Demographic, Surgical, and Radiographic Risk Factors for Symptomatic Adjacent Segment Disease After Lumbar Fus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2021. 16개 연구, 3,553명을 분석했으며 높은 체질량지수, 수술 전 인접 디스크 퇴행과 디스크 높이 감소, 척추 정렬과 수술 관련 요인 등이 증상이 있는 인접 분절 질환과 연관됐습니다. 인접 부위 문제를 수술 하나의 영향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 Hashimoto K, et al., Adjacent Segment Degeneration After Fusion Spinal Surgery: A Systematic Review, International Orthopaedics, 2019. 척추 유합술 뒤 인접 분절 퇴행과 질환에는 나이, 유전적 요인, 체질량지수, 수술 전 인접 분절 퇴행, 골다공증, 척추 정렬과 수술 범위 등 여러 조건이 함께 관계한다고 정리했습니다. 유합술 뒤 달라진 생역학과 원래 진행하던 척추 퇴행을 함께 생각하는 데 참고할 수 있습니다.
- Alshameeri ZAF, Jasani V, Risk Factors for Accidental Dural Tears in Spinal Surgery, International Journal of Spine Surgery, 2021. 23개 전향적 연구를 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으로, 재수술은 우발적 경막 손상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전 수술 뒤 생긴 흉터와 유착 때문에 척추 재수술이 첫 수술보다 까다로울 수 있다는 설명에 참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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