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 MRA는 지금 뇌혈관이 부풀어 있는지, 좁아져 있는지를 봅니다.
이 핸드북은 뇌혈관 MRA라는 검사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놓치는지, 결과를 어떻게 읽는지를 다룹니다. 동맥류가 발견된 뒤에 하는 코일 색전술과 클립 결찰술의 과정은 별도 핸드북에서 다룹니다.
이 핸드북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입니다.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1. 바쁘신 분은 이 요약만 읽으셔도 됩니다
아래 여덟 줄만 읽으셔도 다음에 무엇을 할지 정하실 수 있습니다.
- 뇌혈관 MRA는 MRI 장비로 뇌 안의 동맥만 따로 뽑아 그리는 검사입니다.
- 일반적인 뇌 MRI와 뇌혈관 MRA는 촬영 목적이 다릅니다. 뇌 MRI는 뇌 조직을, 뇌혈관 MRA는 혈관을 봅니다.
-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으며, 흔히 조영제 없이 촬영할 수 있습니다. 검사 목적에 따라 조영제를 쓰기도 합니다. 병을 찾아내는 힘은 센 대신, 모양을 정확히 재는 일은 다른 검사가 맡습니다.
- 가족력이나 위험요인이 있다고 모두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가족 중 뇌동맥류·지주막하출혈 환자가 여러 명 있거나 다른 위험요인이 높은 경우에는 검사의 필요성을 상담할 수 있습니다.
- 갑자기 시작된 심한 두통, 한쪽 마비, 어눌해진 말은 검사를 예약할 상황이 아니라 119를 부를 상황입니다.
- 결과는 이상 없음, 애매한 부분, 동맥류, 좁아진 혈관의 네 갈래로 나뉘고 갈래마다 다음에 할 일이 다릅니다.
- 동맥류가 보여도 곧바로 수술로 가지 않습니다. 크기와 위치, 모양, 나이와 몸 상태를 함께 봅니다.
- 이 핸드북은 검사와 결과 읽기까지 다루고, 동맥류를 막는 시술 과정은 다루지 않습니다.
2. 무엇을 보는 검사인지부터 말씀드립니다
뇌혈관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는 자기장을 이용해 뇌 안을 지나는 동맥만 따로 뽑아 입체 그림으로 만드는 검사입니다. 뇌 바닥에서 갈라져 올라가는 굵은 동맥들이 어디서 부풀어 있는지, 어디가 좁아져 있는지를 봅니다.
이름에 조영이라는 말이 들어 있어 주사부터 떠올리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렇게 읽히기 쉬운 이름입니다. 뇌혈관 MRA는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영상으로 잡아내는 방식이라, 대부분 주사약(조영제)을 넣지 않고도 혈관이 그려집니다.
뇌 MRI와 뇌혈관 MRA는 같은 장비로 찍는 다른 촬영입니다
뇌 MRI는 뇌 조직을 봅니다. 뇌경색, 종양, 위축, 백질 변화 같은 것을 찾습니다. 뇌혈관 MRA는 그 안을 지나는 혈관만 봅니다. 동맥류와 협착을 찾습니다.
한 번 누워서 두 가지를 이어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처방에 두 가지가 모두 들어 있어야 두 가지를 본 것입니다.
뇌 바닥의 동맥은 고리 모양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뇌로 올라가는 굵은 동맥들은 뇌 바닥에서 서로 만나 하나의 고리를 이룹니다. 한쪽 길이 좁아져도 다른 쪽에서 피가 돌아 들어오도록 만들어진 구조입니다.
동맥류는 이 고리에서 길이 갈라지는 자리에 잘 생깁니다. 뇌혈관 MRA가 가장 공들여 보는 곳도 그 갈림길들입니다.
이 검사에서 주로 찾는 것은 네 가지입니다
- 뇌동맥류: 혈관 벽 한쪽이 풍선처럼 부풀어 나온 것입니다.
- 뇌혈관 협착: 동맥경화로 혈관 속이 좁아진 것입니다.
- 혈관 기형: 동맥과 정맥이 정상과 다르게 얽혀 있는 것입니다.
- 혈관 박리: 혈관 벽의 층이 찢어져 벌어진 것입니다.
동맥류가 보인다고 해서 곧 터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증상 없이 지내던 성인에서도 드물지 않게 발견됩니다. 발견된 동맥류의 상당수는 그대로 지내기도 합니다. 다만 관찰은 필요합니다. 무엇을 보고 지켜볼지는 8장에서 나눠 말씀드립니다.
3. 이런 증상이라면 검사를 예약하지 말고 응급실로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 증상은 지금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를 정하는 기준입니다.
- 갑자기 시작해 1분 안에 가장 심해지는 두통이 왔습니다. → 119를 부르시기 바랍니다.
- 살면서 겪어 본 적 없는 심한 두통이 목 뻣뻣함이나 구토와 함께 왔습니다. → 응급실로 가시기 바랍니다.
- 두통과 함께 의식이 흐려지거나 경련이 있었습니다. → 119를 부르시기 바랍니다.
-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얼굴 한쪽이 처졌습니다. → 119를 부르시기 바랍니다.
-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 119를 부르시기 바랍니다.
- 갑자기 한쪽 시야가 어두워지거나 심하게 어지러워 걷지 못합니다. → 119를 부르시기 바랍니다.
- 한쪽 눈꺼풀이 처지고 물체가 둘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 그날 안에 응급으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위 증상들은 뇌혈관 MRA가 위험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검사 날짜를 기다리는 동안 놓치면 안 되는 다른 병이 있다는 뜻입니다. 응급실에서는 CT부터 찍습니다. 출혈을 가장 빨리 확인하는 검사이기 때문입니다.
4. 증상이 없어도 미리 찍어 보실 이유가 있는 분이 있습니다
뇌동맥류는 터지기 전까지 증상을 잘 만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검사는 아픈 곳을 확인하는 검사라기보다, 위험이 높은 분에서 미리 찾아보는 검사에 가깝습니다.
가족 중에 뇌동맥류나 지주막하출혈을 앓은 분이 있다면 검사가 필요한지 상담합니다
부모, 형제, 자녀 가운데 두 사람 이상이 뇌동맥류나 지주막하출혈을 앓았다면 검사를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사람이라면 다른 위험요인과 함께 따져 봅니다.
고혈압과 흡연이 오래되었다면 다른 위험요인과 함께 따져 봅니다
높은 혈압은 혈관 벽에 계속 부담을 줍니다. 흡연은 혈관 벽을 약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가지가 겹치면 더 그렇습니다. 이것은 환자분 잘못이라는 뜻이 아니라, 검사가 필요한지 상담해 볼 이유가 된다는 뜻입니다.
중년 이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동맥류는 중년 이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남성보다 여성에서 조금 더 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생기는 병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나이만으로 모두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다른 위험요인과 함께 상담합니다.
다낭성 콩팥병이 있다면 뇌혈관도 함께 확인합니다
콩팥에 물주머니가 생기는 이 병에서는 뇌동맥류가 같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단을 받으셨다면 뇌혈관을 한 번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된 두통과 어지럼만으로 검사를 서두를 이유는 크지 않습니다
몇 년째 이어지는 두통과 어지럼의 대부분은 뇌혈관 때문에 생기지 않습니다. 다만 두통의 모양이 예전과 달라졌거나, 오십이 넘어 처음 생긴 두통이라면 진료를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5. 검사를 두고 흔히 하시는 오해를 풀어 드립니다
MRI를 찍었으니 혈관도 같이 본 것 아닌가요
일반적인 뇌 MRI와 뇌혈관 MRA는 촬영 목적이 다릅니다. 두 촬영은 따로 처방됩니다. 예전 검사지가 있으시면 MRI만 있는지, MRA가 함께 있는지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찍은 영상이 있으면 다시 찍지 않고 그 영상을 읽어 판단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조영제를 맞아야 정확한 것 아닌가요
뇌 안의 동맥을 볼 때는 조영제 없이 찍는 방식이 표준으로 쓰입니다. 목의 혈관까지 넓게 보거나 혈관 기형의 흐름을 봐야 할 때는 조영제를 쓰기도 합니다. 어느 쪽으로 찍을지는 무엇을 찾을지에 따라 정합니다.
동맥류가 나오면 곧바로 수술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미리 발견된 동맥류는 크기와 위치, 모양, 나이, 혈압과 가족력을 함께 놓고 판단합니다. 지켜보기로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지켜보는 것도 치료 방향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 번 깨끗하게 나왔으면 이제 안 봐도 되는 것 아닌가요
한 번의 결과가 평생을 보증하지는 않습니다. 새로 생기기도 합니다. 가족력과 혈압, 흡연 여부에 따라 다시 볼 시기를 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혈관 벽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동맥이 갈라지는 자리에는 피가 부딪히는 힘이 몰립니다. 그 자리의 벽이 얇아지면 한쪽이 조금씩 밀려 나옵니다. 이것이 동맥류입니다. 왜 어떤 사람에게서만 생기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6. 검사 당일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옷을 갈아입고 누워서 십여 분을 움직이지 않으면 끝납니다. 방사선을 쓰지 않고, 조영제를 쓰지 않는 촬영이라면 주사도 없습니다.
금식이나 특별한 준비는 대개 필요하지 않습니다
조영제를 쓰지 않는 촬영이라면 식사를 하셔도 됩니다. 조영제를 쓰기로 했다면 병원 안내에 따라 준비합니다.
몸 안에 있는 금속과 기계는 미리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 심장박동조율기나 삽입형 제세동기를 넣으셨습니다.
- 인공와우나 신경 자극기를 넣으셨습니다.
- 예전에 뇌동맥류 클립이나 코일을 넣으셨습니다.
- 눈이나 몸 안에 금속 조각이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해당하는 것이 있으면 촬영이 가능한지 먼저 확인합니다. 기종에 따라 찍을 수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미리 말씀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몸에 붙이거나 걸친 것은 빼고 들어갑니다
귀걸이, 목걸이, 시계, 머리핀, 안경, 보청기, 틀니는 밖에 두고 들어갑니다. 붙이는 파스와 붙이는 약도 떼는 것이 좋습니다. 금속 성분이 들어 있어 열이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컬러 렌즈와 눈 화장에도 금속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이 있어 지우고 오시면 편합니다.
소리가 크고 공간이 좁습니다
공사장 소리 같은 큰 소음이 반복됩니다. 귀마개를 드립니다. 좁은 곳이 힘든 분은 미리 말씀해 주시면 준비를 달리합니다.
촬영 시간은 범위에 따라 달라집니다
뇌혈관만 찍으면 십분 남짓, 뇌 MRI를 함께 찍으면 이십분에서 삼십분 정도 걸립니다. 장비와 촬영 범위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시간 동안 머리를 움직이지 않는 것이 화질을 가장 크게 좌우합니다.
7. 이 검사의 장점과 단점을 함께 말씀드립니다
뇌혈관 MRA는 찾아내는 데 강하고 정확히 재는 데는 약한 검사입니다. 이 성격을 알고 계시면 어떤 분은 이 검사 하나로 끝나고 어떤 분은 다른 검사로 넘어가는 이유가 이해되실 것입니다.
장점 하나, 방사선이 없고 대개 조영제와 특별한 준비 없이 찍습니다
날을 잡아 굶고 오실 필요가 없습니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날 찍는 경우도 많습니다. 몸에 남는 부담이 거의 없어 몇 년 간격으로 반복해서 보기에도 적합합니다.
장점 둘, 있는 병을 찾아내는 힘이 셉니다
동맥류나 좁아진 혈관이 있을 때 이를 걸러 내는 힘이 높습니다. 검진이 필요한 분에서 첫 검사로는 이 하나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장점 셋, 뇌 조직까지 한 번에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장비로 뇌 MRI를 이어 찍으면 혈관과 뇌 조직을 한 번에 봅니다. 종양이나 오래된 뇌경색처럼 혈관이 아닌 문제가 함께 있는지도 그 자리에서 확인합니다. 필요하면 한 번의 검사에서 두 촬영을 함께 시행하기도 합니다.
단점 하나, 있다고 나온 것을 한 번 더 확인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찾아내는 힘이 센 대신, 있다고 나온 것이 실제 병인지 가려내는 힘은 조금 떨어집니다. 혈관이 굽거나 겹쳐 지나가는 자리가 부풀어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결과가 나오면 8장의 결과 2로 넘어갑니다.
단점 둘, 모양을 정확히 재기에는 부족합니다
뇌혈관 MRA는 피의 흐름을 잡아 그리는 방식이라 혈관이 실제보다 부풀거나 좁아 보일 수 있습니다. 동맥류 안쪽에서 피가 천천히 돌면 그 부분이 그려지지 않아 실제보다 작아 보이기도 합니다. 동맥류가 있다는 것은 알아도 목이 얼마나 좁은지, 어느 쪽으로 자랐는지까지 재기는 어렵습니다. 치료를 할지 말지 정할 때는 그 모양이 중요합니다.
MRA는 찾는 검사입니다. 모양을 더 정확하게 보는 검사가 있습니다
다음 세 검사는 서로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잘하는 일과 몸에 지우는 부담이 다릅니다.
- 뇌혈관 MRA는 병이 있는지 찾아냅니다. 방사선이 없고 대개 조영제도 쓰지 않아 몸에 지우는 부담이 가장 적습니다. 다만 모양을 정확히 재는 데는 부족합니다.
- CT 혈관조영술은 모양을 더 정확하게 봅니다. 조영제를 정맥으로 넣고 찍습니다. 방사선을 쓰고 조영제가 들어가는 부담이 따릅니다.
- 뇌혈관조영술은 가장 정확하게 봅니다. 손목이나 사타구니 동맥으로 가느다란 관을 넣어 혈관에 직접 조영제를 흘려보냅니다. 필요하면 그 자리에서 치료로 이어집니다. 동맥을 뚫고 들어가는 만큼 드물게 생기는 문제가 있고, 대부분 입원이 필요합니다.
뇌혈관 MRA에서 무언가 보이거나 치료를 앞두고 정확한 지도가 필요할 때 뒤의 두 검사로 넘어갑니다.
뇌혈관을 확인해야 할 때 첫 검사로 흔히 MRA를 씁니다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뇌혈관 MRA가 첫 검사로 알맞은 경우가 많습니다. 비용은 드는 편이지만 몸에 지우는 부담이 가장 적고, 준비 없이 그날 찍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무언가 보이면 그때 CT 혈관조영술이나 뇌혈관조영술로 넘어가면 됩니다.
8. 결과는 이렇게 나뉩니다
결과를 가르는 기준은 증상이 아니라 혈관의 모양입니다. 증상이 없어도 동맥류가 나올 수 있고, 두통이 심해도 혈관이 깨끗할 수 있습니다.
결과 1 –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결과입니다
동맥류와 협착이 보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지금 하실 일: 혈압, 흡연, 가족력을 놓고 다시 볼 시기를 정해 두시기 바랍니다. 위험 요인이 없으면 간격을 길게 잡습니다.
결과 2 – 애매한 부분이 남는 결과입니다
혈관이 굽은 자리나 피가 소용돌이치는 자리에서는 실제와 다르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지금 하실 일: 짧은 간격을 두고 다시 찍거나 CT 혈관조영술로 확인합니다. 애매하다는 말은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한 번 더 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결과 3 – 동맥류가 보이는 결과입니다
크기와 위치, 모양을 함께 봅니다. 작고 둥근 것과 크고 삐뚤게 자란 것은 다르게 다룹니다.
지금 하실 일: 뇌혈관을 다루는 의사에게 영상을 가지고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지켜보기로 하더라도 혈압 관리와 금연은 그날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과 4 – 혈관이 좁아져 있는 결과입니다
동맥경화로 혈관 속이 좁아진 상태입니다. 동맥류와는 다른 문제이며 뇌경색과 이어집니다.
지금 하실 일: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확인하고 약이 필요한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좁아진 정도가 심하면 추가 검사로 넘어갑니다.
이 검사에서 중요한 것은 동맥류가 있느냐 없느냐 하나가 아닙니다. 그 모양을 지켜볼지 손을 댈지를 무엇을 보고 정하느냐입니다.
9. 이 검사로도 놓칠 수 있는 것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아주 작은 동맥류는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크기가 작을수록 놓칠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가족력이 뚜렷한 분에서 한 번 깨끗했다고 끝내지 않고 간격을 두고 다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금속 클립이나 코일이 있으면 그 주변이 가려집니다
예전에 치료를 받으신 자리는 인공 그림자가 생겨 판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CT 혈관조영술이나 뇌혈관조영술로 확인합니다.
정맥은 이 촬영으로 보지 않습니다
뇌혈관 MRA는 동맥을 보는 촬영입니다. 정맥이 막히는 병을 의심할 때는 MRI로 정맥을 보는 촬영을 따로 합니다. 촬영 이름이 비슷해 같은 것으로 아시는 분이 계셔서 말씀드립니다.
머리가 움직이면 영상이 흐려집니다
숨과 맥박은 괜찮지만 머리가 움직이면 혈관이 끊어져 보입니다. 다시 찍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검사 하나로 단정하지 않습니다. 진찰에서 확인한 것, 증상이 생긴 방식, 다른 검사 결과를 함께 놓고 판단합니다.
10. 검사를 앞두고 자주 하시는 질문입니다
아프지 않나요
아프지 않습니다. 침대에 누워 있으면 기계가 알아서 촬영합니다. 조영제를 쓰지 않으면 주사도 없습니다. 다만 소리가 크고 공간이 좁아 답답하다고 느끼는 분은 계십니다.
조영제 알레르기가 있는데 찍을 수 있나요
뇌 안의 동맥을 보는 촬영은 대개 조영제 없이 진행하므로 찍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 조영제를 맞고 두드러기나 숨 가쁨이 있었다면 그 사실을 미리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조영제가 꼭 필요한 촬영이라면 준비를 달리하거나 다른 검사로 바꿉니다.
치아 교정 장치나 임플란트가 있어도 되나요
대부분 촬영이 가능합니다. 입 주변에 그림자가 생겨 그 부위 화질이 떨어질 수는 있습니다. 뇌혈관은 입에서 떨어져 있어 판독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붙였다 뗄 수 있는 장치는 빼고 들어갑니다.
문신이 있어도 되나요
대부분 문제가 없습니다. 드물게 색소에 든 금속 성분 때문에 그 부위가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촬영 중에 화끈거리면 바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좁은 곳이 무서운데 방법이 있을까요
미리 말씀해 주시면 준비를 달리합니다. 안대를 쓰거나 거울로 바깥이 보이게 하는 방법이 있고, 보호자가 곁에 있을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어려우면 약의 도움을 받는 방법을 상의합니다. 참다가 중간에 나오면 처음부터 다시 찍어야 합니다.
임신 중에도 찍을 수 있나요
MRI와 MRA는 방사선을 쓰지 않습니다. 그래도 임신 초기에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미루는 쪽으로 상의합니다. 조영제는 임신 중에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임신 가능성이 있으면 촬영 전에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결과는 언제 나오나요
촬영이 끝나면 판독을 거쳐 당일에서 며칠 사이에 나옵니다. 병원 사정에 따라 다릅니다. 급한 소견이 보이면 판독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연락이 갑니다. 결과를 들으실 때 영상 파일을 함께 받아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몇 년에 한 번씩 찍어야 하나요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5년에 한 번 정도를 기준으로 잡습니다. 가족 중에 지주막하출혈을 앓은 분이 있거나 이미 작은 동맥류가 있다면 간격을 더 짧게 잡습니다. 반대로 가족력이 없고 혈압도 정상이면 간격을 길게 잡아도 됩니다. 다음 시기는 결과를 설명할 때 함께 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동맥류가 있다는데 비행기를 타거나 운동을 해도 되나요
일상적인 활동은 대체로 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혈압이 갑자기 크게 오르는 상황은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숨을 참고 끝까지 힘을 쓰는 운동, 과음,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어느 선까지 괜찮은지는 동맥류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달라지므로 진료에서 정하시기 바랍니다.
건강검진에서 찍은 MRA를 다른 병원에서 다시 봐 주나요
영상 파일을 가져오시면 다시 판독합니다. 검진 판독지만 가져오시면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적습니다. CD나 온라인 전송으로 원본 영상을 챙겨 오시기 바랍니다. 새로 찍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혈관 MRA를 찍으면 뇌졸중을 막을 수 있나요
검사 자체가 뇌졸중을 막지는 않습니다. 이 검사는 위험한 모양을 미리 찾아내는 역할까지 합니다. 그 뒤에 혈압을 조절하고 담배를 끊고 필요한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위험이 줄어듭니다.
동맥류가 커지거나 새로 생기는 일은 얼마나 흔한가요
숫자로 말하려면 몇 년을 추적한 자료인지 함께 봐야 하므로, 진료에서 개별 상황에 맞춰 설명드립니다. 크기가 작고 모양이 둥근 것은 오래 그대로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 번 재고 끝내지 않고 같은 방법으로 다시 재어 비교합니다.
글을 맺으며
뇌혈관 MRA는 병이 아니라 검사입니다. 그래서 이 검사를 무서워 미루는 분이 있고, 반대로 불안해서 해마다 찍는 분이 있습니다. 이미 검사를 받았고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다음 검사는 약 5년 뒤를 기준으로 잡습니다. 지금 내 혈관이 어떤 상태인지 한 번 정확히 알고, 다시 볼 시기를 정해 두는 것이 마음을 가장 편하게 합니다.
동맥류가 있느냐 없느냐만 확인하고 끝나는 검사가 아닙니다. 그 모양을 지켜볼지 손을 댈지를 크기와 위치, 모양, 나이와 혈압, 가족력을 같이 놓고 정하는 데까지 가야 이 검사가 제 몫을 합니다.
뇌혈관을 잘 보는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의사와 상의해 방향을 정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 핸드북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검사 결과와 판단은 개인에 따라 다릅니다. 궁금증을 적어 오시면 진료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털보의사 김진균 드림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입니다.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