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전문의 김진균
외상에서는 겉에 보이는 상처보다 먼저 놓치면 안 되는 손상이 있는지를 봅니다. 머리를 다쳤다면 뇌를, 가슴을 다쳤다면 폐를, 팔다리를 다쳤다면 혈관과 신경 손상이 없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그다음 골절과 상처를 치료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상처보다, 놓치면 위험한 손상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머리를 부딪힌 뒤에는 두피 상처만 보지 않습니다. 두통·어지럼증·구토·기억이나 집중력의 변화가 있는지, 의식이 달라지거나 한쪽 팔다리 힘이 떨어지는 신경학적 변화가 생기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겉에 상처가 작아도 뇌진탕이 있을 수 있고, 반대로 두피에서 피가 많이 난다는 사실만으로 뇌 손상의 정도를 판단할 수도 없습니다.
가슴을 부딪힌 뒤 숨을 쉴 때나 기침할 때 통증이 심하면 갈비뼈 골절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같은 충격으로 폐가 다치거나 기흉이 생기지 않았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숨이 점점 차거나 전신 상태가 빠르게 나빠지는 경우에는 갈비뼈 통증을 치료하는 것보다 호흡과 순환에 영향을 주는 손상을 먼저 평가해야 합니다.
얼굴과 코의 외상도 피가 멎었는지만 보고 끝내지 않습니다. 코가 휘었는지, 코로 숨쉬기 어려운지, 눈 주변이나 다른 얼굴 구조가 함께 다치지는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얼굴 상처는 처음 어떻게 씻고 맞추어 봉합했는지, 이후 상처에 장력이 얼마나 걸리는지와 자외선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가 흉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두피는 혈관이 많아 작은 열상도 출혈이 크게 보일 수 있습니다. 우선 압박해 지혈하면서 상처의 깊이와 오염, 이물질 여부를 살피고, 머리를 부딪힌 충격 자체에 대한 평가가 필요한지도 따로 판단합니다. 외상에서는 보이는 상처와 보이지 않는 손상을 한 번에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상 뒤 의식이 흐려지거나 깨우기 어렵고, 반복해서 구토하거나 새로 마비·말 어눌함이 생길 때, 숨이 점점 차고 입술이 파래지거나 가슴 통증과 함께 전신 상태가 빠르게 나빠질 때, 직접 압박해도 출혈이 계속될 때는 일반 외래보다 응급 평가가 우선입니다.
머리·가슴·얼굴과 상처는 평가 기준이 서로 다릅니다
머리 외상
상처의 크기보다 의식, 기억, 두통·어지럼증, 구토와 신경학적 변화를 먼저 확인합니다. 뇌진탕은 큰 구조적 이상이 보이지 않아도 증상이 생길 수 있어 사고 뒤 경과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슴 외상
갈비뼈 통증을 줄이는 것과 함께 충분히 호흡할 수 있는지, 기흉처럼 폐 손상이 동반되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통증 때문에 호흡과 기침이 얕아지는 경우에는 통증 조절과 호흡 관리도 회복의 일부입니다.
얼굴·상처
얼굴 외상은 상처를 봉합하는 것으로 평가가 끝나지 않습니다. 조직 손상과 오염, 코나 주변 구조의 기능을 확인해야 하고, 상처가 붙은 뒤에는 장력과 자외선처럼 흉터에 영향을 주는 요소도 관리 대상이 됩니다.